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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로 즐긴 명승부…빛나는 ‘2위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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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인 25-06-11 15:45 0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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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 신지애도 ‘넌 내게 영감을 줬어’라고 문자 했는데 ‘진짜인가’ 싶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투어 17년차 베테랑 이일희(37)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감동했다’ ‘영감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그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다. 항상 그런 영향력을 주고 싶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일희는 9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6136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선전했으나 이날 5타를 줄인 제니퍼 컵초(15언더파 198타·미국)에 1타 뒤진 2위로 물러났다.
초반 보기 3개를 후반에 만회한 이일희는 17번홀(파3) 버디로 컵초를 1타 차로 압박한 뒤 18번홀(파5)에서 약 4m 거리의 이글 기회를 잡았으나 간발의 차로 실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마지막 홀 버디로 선두를 지킨 컵초는 2022년 다우 챔피언십 이후 거의 3년 만에 침묵을 깨고 통산 4승을 달성했다.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이후 12년, 정확히 4396일 만에 통산 2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물러난 이일희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았다. 끝까지 골프를 즐기며 승자를 축하해주는 품격으로 갤러리로부터 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이일희는 2015년 JTBC 파운더스컵 공동 3위 등 8차례 톱10에 들며 커리어 정점에 올랐으나 2017년부터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8년 시드를 잃은 뒤로는 매년 1~2개 대회에 겨우 출전하며 선수 생명을 이어왔다. 올시즌에도 예선을 거쳐 나선 US여자오픈(컷 탈락)이 첫 출전이었다. 하지만 이일희는 LPGA 투어 통산 200번째 대회가 된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첫날부터 공동선두로 돌풍을 일으킨 끝에 2014년 미즈노 클래식(공동 2위) 이후 9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며 준우승 상금 16만4136달러(약 2억2000만원)를 챙겼다.
이일희는 “TV로만 보던 컵초와 옆에서 같이 친 게 정말 즐거웠고, 진심으로 응원도 해줬다”며 “결국 이건 골프고, 서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억지로 뭔가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일희는 이번 선전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게 됐지만 다음주 미시간주 벨몬트에서 열리는 마이어 클래식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코스이고 나를 환대해주는 호스트 패밀리가 있지만 지난주 참가 신청 마감까지는 자격이 없었다”는 그는 “단번에 달라지는 건 거의 없다. 일단 LA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골프가 잘 안 되던 시기에 학교로 돌아가 멈췄던 공부를 더하고 학사 학위를 받았다는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파이낸셜 포럼’이란 데서 100일간 일도 해봤지만 나와 맞지 않았고, 그 후 내가 잘하는 골프를 간간이 가르치게 됐다”며 “다음주에도 LA에서 내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을 만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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